‘면접수당 문화 확산’ 나선 경기도, 효과 있을까?

면접수당 지급한 도내 모범기업 발굴 사업 가산점 부여, 인증서 발급 등 지원 청년 실업 문제는 여전히 시급한 현안

사진=경기도 홈페이지

경기도가 ‘2022년도 하반기 면접수당 지급기업 인증 사업’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제환경에서도 구직자들에게 면접수당을 지급한 도내 모범 기업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해당 사업은 면접수당을 지급하는 기업을 인증, 각종 혜택을 지원함으로써 건강한 구인·구직 문화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난 2020년부터 도입·추진해온 정책이다. 한편 ‘면접수당’은 면접 시 기업이 거리나 직무 등을 기준으로 응시자(구직자)에게 제공하는 비용으로, 법적 의무 사항은 아니다.

앞서 사업 첫해인 2020년에 48개 기업을 인증했던 바 있으며 지난해 53개, 올해 상반기에 38개 기업을 인증했다. 인증 희망 기업은 4일부터 오는 14일까지 경기도의 ‘일자리지원통합접수 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는 신청 기업들의 서류 및 증빙자료, 공정·노동·환경·납세 등 4개 분야 법률 위반 사실 여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한 후 조건을 충족한 업체들을 선정해 ‘면접수당 지급기업’으로 인증할 방침이다.

최종 인증 기업은 인증서 발급, 인증 현판 제작 외에도 일자리우수기업 인증사업, 유망중소기업 지원사업, 중소기업육성자금 지원 등 경기도가 추진하는 11종의 기업지원 사업 신청 시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또한 잡아바 사이트 내 ‘탐나는기업’에 콘텐츠를 제작·개시해 이를 자사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면접수당 서포터즈’의 취재로 도민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홍보의 기회도 제공한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중소·중견기업의 자발적인 면접수당 지급 문화 조성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구직활동을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도내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라고 전했다.

면접수당, 취준생들에겐 ‘단비’와도 같아

청년 실업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시급한 현안이다. 최근 청년실업률 추이가 다소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이는 공무원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던 공시생들이 민간 구직 시장으로 넘어간 탓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취업준비생은 여전히 산적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면접수당은 취준생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정책이다. 면접을 준비하는 데만 해도 정장을 챙겨 입고 머리를 다듬는 등 제대로 된 준비를 하는 데 적지 않은 돈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면접 비용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면접수당은 사회초년생인 청년 취준생들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한다. 당장 면접에 합격하지 못하더라도 지원을 받으면서 적극적으로 면접 활동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이미 취준생들에겐 사회적 경험, 자산이 된다. 면접수당을 통해 연속적인 취업 준비를 돕고 자존감을 회복할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사진=경기도청

실효성 의문,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방안 필요할 듯

다만 이번에 경기도가 시행하는 ‘면접수당 지급기업 인증 사업’엔 다소 구멍이 있어 보인다. “각종 인센티브를 약속함으로써 면접수당을 지원하는 기업의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 사업의 기본 구상이다. 그러나 해당 사업이 제시한 인센티브, 즉 유인책들이 과연 새로운 기업을 끌어들일 수 있을까?

경기도가 제시한 인센티브를 요약하자면 ▲도내 기업지원 사업 가산점 부여 ▲인증서 발급 ▲현판 제작 ▲마케팅 및 홍보 기회 제공 등이다. 하지만 면접수당을 지원하는 기업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을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사업을 신청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또한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무리하게 면접수당을 지급하기에도 메리트가 적은 만큼 면접수당 사업의 실효성이 아쉬운 대목이다.

경기도는 면접수당 지급이 일종의 기업문화로 이어질 때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아직은 기업보다 도 차원에서 국세를 통해 지원하는 액수가 더 크다”며 “이를 뒤집기 위해선 보다 적극적이고 확실한 방안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경기도의 바램처럼 면접수당이 기업문화로 자리 잡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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