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다시 일자리 찾는 베이비붐 세대” 60대 이상 취업자 수 사상 처음 40대 웃돌 수도

올해 1~11월 60대 이상 취업자 월평균 624만여 명
고령층 창업도 빠르게 증가, 6년 전보다 76%↑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청년은 지속 증가세
노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년 전 30대를 넘어섰던 60세 이상 취업자 수가 올해 40대마저 추월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맞물리면서 취업 시장의 고령화가 심화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창업 시장에서도 고령층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 40대도 추월하나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1∼11월 기준) 60세 이상 취업자는 월평균 624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40대(626만2,000명)보다 1만5,000명 적지만,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1∼11월 기준) 22.0%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이미 지난 2021년에 30대 취업자 수를 넘어선 바 있다.

현재 40대 취업자 수가 정체 중인 걸 감안하면 이달 두 연령대의 취업자 수가 사상 처음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 12월 수치가 11월과 동일하게 나올 경우 올해 60세 이상 취업자는 총 626만6,000명으로 40대(626만1,000명)보다 5,000명 많아진다. 이는 196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고용시장 내 고령층의 약진은 창업 부문에서도 드러난다. 같은 기간 60세 이상 고령층이 창업한 기업 수는 지난해 12만9,000곳으로, 6년 전(7만3,000곳)보다 76.1% 급증했다. 30세 미만(49.9%)은 물론, 40대(5.4%)와 50대(11.8%) 창업 증가율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J대학 경제학부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몰리면서 취업 시장의 고령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며 “기업들이 60세 이상 고용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전체 주민등록인구 5,134만 명에서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1,393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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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 내 연령별 양극화, 여전히 심각

고령층이 취업과 창업에 다른 세대를 앞지르는 것과 달리 젊은 층의 상황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만1,000명 늘어나 그 증가 폭이 가장 컸던 반면, 청년층(15~29세)은 6만7,000명 줄어 지난해 11월 이후 1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제활동 조사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었음’이라고 답한 청년의 수도 올해 내내 증가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10월 ‘쉬었음’ 청년은 전체 청년인구의 4.9%에 해당하는 41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3,000명 늘어난 수치로 비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는 9.8%에 달한다. 2016년만 해도 20만 명대 수준이었던 쉬었음 청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이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을 청년층 취업자 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종선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청년들에게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청년층의 취업자 수가 매월 줄고 있는 것”이라며 “청년 취업난 해결을 위해서는 중소기업 내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공공기관 채용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들의 높아진 눈높이도 청년 취업난이 심화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지난달 취업 의사가 있었던 청년들이 최근 구직을 하지 않았던 이유로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가 32.5%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27.8%)보다 4.7%p나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에서 탈락한 청년들이 다시 취업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쉬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와 고용시장에서 요구하는 인적 자원의 수준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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