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신체활동 64시간 추가, 체육 과목 별도 교과 분리도 고려

초등학교 1~2학년 체육활동 144시간으로 확대, 과목 명칭 변경도 고려
중학생도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30% 확대할 방침, 체력 저하 해결 위해 필수적
일본식 체육 활동 일상화 환경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정부가 초등학교 1~2학년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을 현재보다 64시간 더 늘린 144시간으로 확대하고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약 30% 확대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30일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08)’에서 다양화되고 있는 학생 신체 및 정신건강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예방,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와 복지부 등 17개 관계부처 협력을 거친 종합 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현재 초등학교 신체활동 영역인 ‘즐거운 생활’을 별도의 ‘체육’ 교과로 분리하는 것을 검토하고, 학교 내 수영장을 2028년까지 300개 추가 설치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

초·중·고교 체육 활동 강화 정책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계획의 가장 핵심은 2022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의 규칙적인 신체활동 시간을 확대하는 것이다. 2년간 약 80시간 신체활동 시간은 이번 결정에 따라 144시간으로 대폭 확대된다. 중학생들을 대상으로도 2025년부터 학교스포츠클럽 활동 시간을 약 30% 확대해 3년간 102시간에서 136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교생들의 경우 2025년부터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함께 체육 교과의 필수이수학점인 10학점이 충실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업해 올해 말까지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정은 지난 2021년부터 코로나19를 겪으며 학생들의 신체활동 시간이 크게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재 저체력자(PAPS 4,5등급) 뿐만 아니라, 비만 및 희망 학생들도 건강체력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전반적인 체력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이번 정책의 목표다. 이외에도 정신건강 전문가를 통해 현행 검사도구의 신뢰도·타당도를 검증하고, 필요한 항목을 보완해 선별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내년까지 개선을 완료할 계획이다.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 추진방향/출처=교육부

일본도 초·중·고교 체육 활동 강화 정책에 힘쓰고 있어

김병성 서귀포시교육지원청 장학사에 따르면 한국 교육 과정에서 학교 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시작한 것은 2011년으로, 국내에서는 아직도 청소년기 체육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박근혜 정부부터 학교교육 정상화의 일부로 체육 활동 강화에 힘을 기울였지만, 정작 교육 생애주기에 있어 대학 입시가 최대 과제가 되다 보니 학교 체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간 학교 체육이 점수 평가 식의 엘리트 체육으로 이뤄졌으나, 일본처럼 체육 교과목을 넘어 방과 후 활동까지 연결되는 역동적인 학교 체육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장학사는 ‘일본의 여러 학교들을 방문 탐방해 본 결과 학생들이 자발적이고 능동적으로 학교 체육에 참여하고, 많은 학생들이 진지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방과 후 체육 활동에 임해 일본 사회의 각종 엘리트 스포츠들을 지탱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능과 체력 위주에서 벗어나 지성, 감성, 인성 어우러지는 창의성 높은 체육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읽기, 쓰기, 보기, 그리기, 듣기, 말하기 등 다양한 체험을 동반해 체육이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교육, 체력을 기르는 교육, 기능적인 기술을 익히는 교육이 아니라,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모두 함양하는 교육으로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체육 활동의 중요성 더 강조돼야

교육 전문가들도 일본의 학교 체육 수업, 특별 활동, 방과 후 학교 등을 통한 종합적인 체육 교육이 신체활동 증진은 물론 체육활동을 통한 협동심 함양, 기본적인 예의 교육 등과 복합적으로 이뤄진다고 평한다. 예를 들어 야구 클럽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실수로 팀 전체에 피해를 끼쳤을 때 ‘글러브라도 치면서 사과하라’는 식의 표현을 선배들에게 전달받으며 개인이 팀 전체에 끼친 피해에 대해 사과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이다.

다만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마음껏 체육 활동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치적 확산을 넘어 학교 및 방과 후 생활 속에 자연스레 스포츠 활동이 녹아들어야 체육 활동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으나, 현재 일선 교사들은 학교 체육 운영 방향이 이상과 크게 거리가 멀다고 입을 모은다. 대입이라는 과제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은 언제나 뒷전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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