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윤석열의 소통 역량 강화 방안

윤석열 ‘라이브 소통’ 소식에 대통령실 “결정된 바 없다” 尹 대통령 소통 능력, 큰 단점으로 지적받아 자구책 마련하는 대통령실, 제대로 된 인재를 뽑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출근길 도어스테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을 마친 후 돌아서고 있다/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출근길 약식회견(도어스테핑)을 대체하는 용도로 윤석열 대통령이 라이브 방송에 직접 출연해 대국민 소통에 나서겠다는 언론 보도에, 용산 대통령실이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2층에 라이브 스튜디오를 건설 중으로, 해당 공사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도어스테핑을 대체하는 윤 대통령의 소통 창구가 생겼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건설 중인 해당 스튜디오는 대통령실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난 정부에서 설치한 시설을 재활용하는 차원으로 만드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내용으로 어떤 방송을 할지는 다각도로 검토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도 대변인실 백브리핑 등을 통해 나가는 대통령실의 메시지가 너무 많다”며 “이번 결정은 잘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소통 방식 두고 고민 깊어지는 대통령실

사실 윤 대통령에 대한 핵심적인 비판점이 바로 소통 관련 사안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22~24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 626명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10%), ‘독단적/일방적'(9%), ‘소통 미흡’, ‘외교'(이상 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이상 7%), ‘언론 탄압/MBC 대응'(6%), ‘이태원 참사·사건 대처 미흡'(5%), ‘통합·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윤 대통령의 소통과 관련된 불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부정 평가의 25%에 육박한다. 윤 대통령의 소통 능력이나 의지는 명백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인 것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 시절부터 미디어를 통한 소통에서는 큰 단점을 드러냈었다. 떠들썩했던 ‘전두환 옹호 발언’과 뒤이은 ‘개 사과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윤석열 예비후보는 2021년 10월 19일 부산 해운대갑 지역구 당원협의회 현장에 방문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정치는 잘했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예, 그거는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 하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라는 발언을 해 빈축을 샀다. 이에 참모들은 즉각 사과할 것을 권유했지만 윤 후보는 “앞뒤 다 빼고 이야기를 한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이 점점 커지자 이틀 후에 “설명과 비유가 부적절했다는 많은 분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그럼에도 비판이 가라앉지 않자 당일 오후에 “그 누구보다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는 말씀드린다”는 입장을 내놓았었다.

사진=윤석열 대통령의 반려견 ‘토리’ 인스타그램 캡처

문제는 ‘개 사과 사진’이었다. 누군가 개한테 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은 사진이 ‘토리’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됐는데 누가 봐도 “사과는 개나 줘”라는 메시지를 추론하기 쉬운 행보였다. 이에 전 언론이 들끓었다. 윤 캠프는 해당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하며 실무자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사건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윤 캠프에서 직책을 맡았던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그날 하루 종일 패닉이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미디어 역량이 부족했음을 당시 절감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사건에 대해 정치권 전문가들은 윤석열 캠프 보좌진 및 윤 후보 본인의 총체적인 미디어 역량이 부족한 탓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경쟁자였던 홍준표 캠프 인사들도 윤 당시 후보의 약점은 언론 대응이라고 인식했었다는 홍 캠프 관계자의 증언도 있다. 즉 이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윤 대통령 자체가 언론에 노출된 경험이 많은 선출직 정치인 출신이 아니기에 여전히 언론 대응 역량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역량 부족 인정하는 대통령실, 자구책 마련 준비 중

대통령실 스스로도 이런 문제를 잘 인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7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언론을 통한 소통 방식에 대해 “아직은 모두에게 고민의 시간”이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의 고민이 짐작되는 부분이다. 언론 6단체가 25일 윤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청한 일에 대해서도 “언론계와 더 다양하게 소통하겠다”며 “그 의지와 취지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는 변화가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우선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과 SNS 활용을 적극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입장을 25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힌 것이 대표적이다.

대통령실은 도어스테핑 중단 기간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일단 서면 브리핑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밤 11시 40분께 윤 대통령이 페이스북을 통해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포함해 여러 대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것과 같은 방식이다.

결국 어려운 상황에서 돌파구를 만들어낼 만한 인재의 등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여야 한다는 뜻이다. 정실에 의한 루트로 채용이 어렵다면 공개채용도 고려해볼 만한 옵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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